Ahn Graphics. 1985년 2월 8일 안상수 선생님이 설립한 디자인 회사. 내가 사회 생활을 시작한 첫 직장이기도 하다. 민음사가 ‘편집자 사관학교’로 불리듯 한때 ‘디자이너 사관학교’로 불리며 디자이너들이 가장 다니고 싶은 회사로 꼽혔다지만 지금은 아름다운 추억. 그 추억을 소환해 현실로 만들어보기 위해 안미르, 안마노 씨와 함께 고군분투 중. 이따금 이선 헌트가 된 기분이지만 그는 결국 어떻게든 해내지 않았던가.

‘AG’로 줄여서 부르고 쓰기도 하는데, 내부에서도 혼란을 느낀다. 2023년 안팎을 만들면서 둘의 관계를 이렇게나마 정리했다.

‘AG’는 ‘안그라픽스’(Ahn Graphics)의 줄임말입니다. ‘안그라픽스’는 ‘AG’의 본딧말이고요. 동시에 ‘AG’는 한남동에 자리한 본사를, ‘안그라픽스’는 파주 출판 도시에 자리한 AG의 출판사이자 디자인 전문 출판 브랜드를 뜻하기도 하죠. 즉, 조직도 안에서 안그라픽스는 AG에 속하지만, 조직도 밖에서 둘은 한 몸입니다. 『안팎』에서는 ‘AG’와 ‘안그라픽스’를 혼용하지만, 가리키는 대상은 사실 엇비슷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