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은 씨와 함께 제7대 대외 전시 이사로 몸담고 있는.

2022년 학회의 전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썼다.

타이포그래피를 사랑하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시간을 초월한 지금, 이번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의 열여섯 번째 전시에서는 ‘타이포그래피’와 ‘시간’을 다룹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 SF 소설가 김초엽타이포그래피시간주제신작을 썼습니다. 아직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이 소설문장 단위로 나뉘어 전시 참여자, 즉 여러분에게 무작위로 부여됩니다. 여러분이 어떤 문장을 마주할지는 저희뿐 아니라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조차 알 수 없죠.

자, 중요한 이야기는 지금부터예요. 여러분은 맥락을 알 수 없는 문장타이포그래피적으로 이용하고 해석해 10초짜리 작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문장 앞뒤를 상상하면서요. 물론, 작품은 10초를 활용한 영상일 수도, 포스터 같이 고정된 이미지일 수도 있습니다. 슬슬 감이 오시죠? 요컨대 결과물은 여러분의 야심취향은 물론이고, 여러분이 타이포그래피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달렸습니다.

더 재미있는 대목은 이제부터입니다. 여러분의 작품은 한데 모여 한 편의 타이포그래피 영상 작품으로 완성됩니다. 따라서 여러분의 작품이 없다면 이 작품은 온전히 완성되지 않겠죠?

이쯤이면 작품이 어떻게 소개될지 궁금하실 거예요. 작품전시와 함께 공개되는 전시 웹사이트와 학회의 유튜브 계정에 게시되는 건 물론이고, 나아가 매체를 탈바꿈해 한 권의 작품집으로 출간됩니다. 게다가 연말에는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공개 상영회도 마련하려 하고요.

참! 온라인오프라인을 아우르며 우리가 함께 만들 작품의 제목은 ‘진동새와 손편지’입니다. 이제 저희 마음이 여러분에게 닿았을까요? 여러분의 그저 많은 관심사랑, 그리고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벌써 결과물이 궁금해지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