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특히 회계사와 함께하는 자리에서 마주하는 언어는 대개 전쟁의 은유로 가득하다. 시장을 ‘정복’하고, 점유율을 ‘확보’하고, 고객을 ‘타겟팅’하고, 영업 ‘인력’과 ‘헤드헌터’를 고용하고, 경쟁사를 ‘제거’하고… 끔찍한 패러다임이다. 어떤 회사는 이 패러다임과 아무 관련이 없다. 일은 전쟁이 아니다. 어떤 회사는 평화롭게 일한다.
회사가 우리는 가족이라고 말할 때 이는 희생을 요구하는 은밀한 방식이다. 야근, 주말 근무 등 ‘가족’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 좋은 회사는 가짜 가족이 아니라 진짜 가족의 동맹이다. 좋은 회사는 직원들의 개인 시간을 빼앗지 않으며, 휴가 중에도 전화를 걸지 않고, 월요일 회의 준비를 위해 일요일에도 일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