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만드는 일. 내게 그 시작과 끝은 세 가지 열쇠말로 수렴한다. 하나는 제약, 다른 하나는 내용, 마지막 하나는 형식.
제약
이때 제약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뉠 수 있다. (1) 하나는 만들려는 매체가 품은 고유한 제약이다. 예컨대 책이라면 종이와 판형 같은. 이 제약을 인식하는 일이 결국 매체 탐구다. (2) 다른 하나는 내부적 제약이다. (1)에 관한 지식과 경험이다. (3) 또 다른 하나는 일정이나 예산 같은 외부적 제약이다. (4) 마지막 하나는 (1), (2), (3)을 아울러 스스로 부여하는 자율적 제약이다.
내용
내용은 전달하려는 본질, 메시지, 테마다. 제약의 틀 안에서 출발하지만, 형식과 줄다리기하며 깊어진다. 내용은 제약을 밀어내는 확장력으로 작용하며, 과도하면 형식으로 균형을 맞춘다.
형식
형식은 내용의 그릇, 구조, 스타일, 표현 방식이다. 제약에 의해 제한되지만, 내용의 요구로 변형된다. 형식은 내용의 무질서를 정리하는 틀로, 지배적이면 내용으로 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