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조

<p><a href="/%EB%82%A0%EA%B0%9C%EC%A7%91" class="is-exists">날개집</a>에서 처음 만난 <a href="/%EC%B9%9C%EA%B5%AC" class="is-exists">친구</a>. 검은색 뿔테 안경에 마르고 키가 큰. 내가 아는 사람 가운데 가장 치밀한. 왜 그토록 치밀했을까. 이제는 그가 세상을 떠난 이상 물어볼 길이 없다. 그의 장례식에서 그가 누워 있는 관을 본 순간 울음이 터지고, 그를 운구하기 위해 관을 든 순간 울음이 그쳤다. 장례식이 끝나고 미망인에게 건넨 말을 기억하고 싶다.</p> <p>그는 <a href="/%EC%95%88%EC%83%81%EC%88%98" class="is-exists">안상수</a>, <a href="/%EA%B0%95%EC%9C%A0%EC%9B%90" class="is-not-exists">강유원</a>, <a href="/%EC%B5%9C%EC%84%B1%EB%AF%BC" class="is-exists">최성민</a> 선생님을 존경했고, 그들의 이름을 조합해 &#8216;안유민&#8217;이라는 <a href="/%ED%95%84%EB%AA%85" class="is-not-exists">필명</a>을 사용하기도 했다.</p> <p>가끔 카르고로 운영되던 <a href="https://bjkim.kr">그의 웹사이트</a>에 접속해본다. 요금을 지불하지 않은 탓에 비공개 상태다. 다시 만들어주기로 했었다. <a href="/%EC%9B%8C%ED%81%AC%EB%A3%B8" class="is-exists">워크룸</a> 시절 갑자기 찾아와 함께 일하자는 말.</p> <blockquote> <p>사무실에 작은 책상 하나만 두고, 나이 들면 잠깐 나와서 글자를 디자인하고 싶다.</p> </blockquote> <p><a href="/%EB%AF%B8%EA%B5%AD" class="is-exists">미국</a>에서 돌아와 개인 스튜디오 도큐먼츠를 설립하고 한창 열심히 일하던 시절에 한 말. 한때 <a href="/%EB%B0%95%EC%B0%AC%EC%8B%A0" class="is-exists">박찬신</a> 씨와 저녁에 만나 수많은 말을 나눴는데 왜 이 말만 기억에 남을까.</p>
모든 것은 편집될 수 있다. 마음만 먹는다면.

날개집에서 처음 만난 친구. 검은색 뿔테 안경에 마르고 키가 큰. 내가 아는 사람 가운데 가장 치밀한. 왜 그토록 치밀했을까. 이제는 그가 세상을 떠난 이상 물어볼 길이 없다. 그의 장례식에서 그가 누워 있는 관을 본 순간 울음이 터지고, 그를 운구하기 위해 관을 든 순간 울음이 그쳤다. 장례식이 끝나고 미망인에게 건넨 말을 기억하고 싶다.

그는 안상수, 강유원, 최성민 선생님을 존경했고, 그들의 이름을 조합해 ‘안유민’이라는 필명을 사용하기도 했다.

가끔 카르고로 운영되던 그의 웹사이트에 접속해본다. 요금을 지불하지 않은 탓에 비공개 상태다. 다시 만들어주기로 했었다. 워크룸 시절 갑자기 찾아와 함께 일하자는 말.

사무실에 작은 책상 하나만 두고, 나이 들면 잠깐 나와서 글자를 디자인하고 싶다.

미국에서 돌아와 개인 스튜디오 도큐먼츠를 설립하고 한창 열심히 일하던 시절에 한 말. 한때 박찬신 씨와 저녁에 만나 수많은 말을 나눴는데 왜 이 말만 기억에 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