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핸드메이드 웹’이라는 어휘를 처음 접한 건 2016년 여름 미국 뉴욕에서였다. 나는 시적 연산 학교의 유이한(다른 한 명은 ‘업체eobchae’의 일원인 김나희 씨다.) 한국인 학생이었다. 내 기억력에 큰 문제가 없다면 미국의 시인이자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교수인 닉 몬포트(Nick Montfort)의 두 번째 수업에서였을 것이다. 그는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자신의 넷 아트 작품과 함께 글 한 편을 소개했다. 웹을 사랑한다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말과 함께. (가만, 로럴 슐스트와의 대화에서였는지도 모르겠다.) 글의 제목은 「핸드메이드 웹」(The Handmade Web)이었고, 이렇게 시작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핸드메이드’(handmade)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기계가 아닌 손이나 간단한 도구로 만든 물건을 가리킨다. 그 물건은 점토 재떨이처럼 평범하거나 질박할 수도, 고급 수제화 한 켤레처럼 완벽에 가까울 만큼 정교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