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신발 같아서 처음 짓고 나면 어딘가 어색해도 계속 사용하다보면 익숙해진다.
완전히 동의한다. 여기에 몇 구절 덧붙이면…
이름은 신발 같아서 처음 짓고 나면 어딘가 어색해도 계속 사용하다보면 익숙해지고, 결국 그 자체를 잊게 된다.
그렇다고 이름을 허투루 지을 수는 없겠다. 작품에서는 제목에 해당하는 만큼. 차라리 이름 없이 대명사로 부르고 쓰는 게 나은 경우도 있다.
한편, 나는 이름이 ‘이름’인 친구를 알고 있다. 새로운 질서에서 처음 만난, 한때 민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한, 내가 좋아하는 친구의 연인인. 내 성이 ‘이’였다면, 그리고 내 아이의 이름을 지어야 한다면 후보에 ‘이름’을 넣었을 테다.
근사하다고 생각하는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