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구홍 위키

위키

Wiki. 불특정 다수가 협업을 통해 직접 내용과 구조를 수정할 수 있는 웹사이트. 일반적으로 위키 엔진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워드 커닝햄(Ward Cunningham).

  1. 웹사이트를 방문한 누구나 웹사이트문서를 고치거나 새로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웹 브라우저만 있으면 충분하며 추가적인 확장 기능을 요구하지 않는다.
  2. 위키는 서로 다른 문서을 단순히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주제 간의 연계를 만들어내고 해당 문서가 존재하는지 아닌지까지도 보여줄 수 있다.
  3. 위키는 그저 콘텐츠를 ‘보여주는’, 가벼운 방문자를 위한 웹사이트가 아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웹사이트풍경을 변화시켜 방문자가 그 변화와 협력의 지속적인 과정에 참여하도록 한다.

위키라는 이름은 하와이어로 ‘빨리빨리’를 뜻한다. 1995년, 워드 커닝햄위키위키웹(WikiWikiWeb)을 만들며 세상에 등장했다. 웹 브라우저에서 곧바로 문서를 고치고 서로 하이퍼링크로 잇는 방식. 빠른 기록을 위한 장치였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느린 글쓰기 형식이 되었다. 오늘 쓴 한 줄이 몇 년 뒤 다른 문서와 연결되어 뜻밖의 맥락을 만든다.

세상에는 위키백과 같은 집단 위키도 있고, 민구홍 위키처럼 1인이 운영하는 개인 위키도 있다. 집단 위키는 지식을 표준화하려는 기획이고, 개인 위키는 자기소개와 사전, 일지와 주석이 뒤섞인 작은 장치다. 나는 이곳에서 생각을 붙잡고, 문자로 옮기고, 하나의 단어를 다른 단어에 붙여본다. 처음 항목에서 말했듯, 이곳은 끊임없이, 이따금 자폐적으로 중얼거리는 장소다.

문화사적으로 위키는 협업형 웹의 가장 단순한 소프트웨어였다. 2000년대 초반, 위키백과는 집단지성의 실험으로 자리 잡았다.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개인 위키를 일기장처럼 쓰기 시작했다. 둘은 다른 길을 걷지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거대한 집단지식과 작은 자기서사는 모두 ‘빠르게 고치고 천천히 쌓이는’ 위키적 시간 위에 있다.

그래서 이 위키는 위키에 관한 위키다. 나는 민구홍이라는 한 사람의 삶을 정리하면서, 위키라는 방식 자체를 실험하고 있다. 웹사이트글쓰기, 민구홍 매뉴팩처링새로운 질서, 그리고 조조까닭 같은 항목들이 이곳에 모인다. 위키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다시 정의하는 형식이다.


앞으로 핸드메이드 웹의 최종 단계로서 위키를 계속 만들어보려 한다. 일단은…